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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사평] 2011년 제 2 기 공모전 최종 심사 발표 & 심사 총평
  운영자 시드지기[seedadmin]  
조회 11810    추천 0   덧글 21   트랙백 0 / 2011.09.05 18:21:59

시드노벨 공모전 시즌 2 최종결과 발표입니다.

 

입선작 -2작품

 

메피스토-《P.E.S》

오버정우기-《숨덕부》

 

입선되신 메피스토 님과 오버정우기 님 두 분께 축하인사를 전합니다. 《P.E.S》는 엘리트의 재능을 지닌 학생들이 모여 있는 학교가 보여주는 사회적인 갈등과 긴장감 있는 스릴러 스토리가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숨덕부》는 독특한 아이디어에 대한 진솔한 접근과 테마가 매력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좋은 작품을 투고해주신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두 분 이외에도 이번에는 보다 많은 작가 분들이 준입선에 오르셨습니다. 이상에 오르신 작가 분들께는 편집부와 함께 기획 작품을 만드는 기회를 드릴까 합니다. 이분들께는 이번 주 안으로 연락이 갈 것입니다.

 

이번 시즌은 우수한 작품이 많았던 1시즌 이상으로 좋은 작품이 많이 투고되었습니다. 특히 3차 심사에 올랐던 작품들은 모두 나름의 매력을 확실히 갖춘 좋은 작품들이었습니다. 그간 시드노벨 기획팀은 공모전을 운영해오며, 공모전 자체의 수준과 질이 향상되기를 바라며 여러 가지 시도를 해왔습니다. 그 시도들이 나름의 결실을 맺은 듯하여 커다란 보람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이번처럼 좋은 작품들이 투고되길 기대하겠습니다.

 

이번 공모전에 투고된 작품들의 대다수가 가진 경향은 자신이 시도하고픈 장르, 특히 독특한 소재나 독자적인 월드를 시도하시려 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트랜드 중심인 러브 코미디를 한다 해도, 거기에 반드시 독자성이 있는 특색을 더하기 위한 노력이 보였으며, 그러한 개성의 시도는 분명 긍정적인 경향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입니다만, 그러한 시도를 하신 분들 중 재미있는 이야기를 써내신 분이 계신가 하면, 솔직히 평가를 내리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로 엉망인 글도 있었습니다. 먼저 이러한 구분은 시장성이라는 기준은 철저히 배제하고 내려진 평가입니다. 새로운 시도를 하지만, 그러한 시도를 위해서는 어떤 기본기를 갖추어야 하고, 그러한 시도는 어떤 이야기로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궁리가 없이, 단지 이런 것을 좋아한다거나, 이런 것을 해보고 싶다는 의욕 하나만으로 만들어져 엉망인 글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의욕 자체는 부정적인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러한 엉망인 글 중에는 마치 자신이 이미 훌륭한 글을 쓰고 있다고 도취된 경향이 보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번 심사평에서는 시도는 좋았으나, 결과가 좋지 않았던 글들이 보였던 단점, 그리고 이전 1시즌에서 지적되었던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독자가 보고 싶어 하는 것 사이의 합의점을 찾을 때, 실제 무엇을 해야 하는가? 마지막으로 현대물을 하시려는 작가 분들께서 반드시 해야 할 노력 한 가지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이번 공모전에서 특필할만한 부분은 다른 무엇보다 새로운 월드의 시도가 많았다는 것입니다. 현대를 배경으로 가능한 여러 가지 장르, 보다 독자적인 장르나 소재를 시도하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전통적인 퇴마 소설에서부터, 엘리트 천재들만이 다니는 학교에서 일어난 사건을 다루는 미스터리, SF나 판타지 월드, 동양 고전 환상 세계에 이르기까지 굉장히 다양한 시도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라이트노벨이 가진 다양성이 가진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만큼 무척 긍정적인 경향이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시도를 한 작품들 중 상당수가 공통된 단점 한 가지를 보였습니다. 그것은 그러한 새로운 시도를 해서 만들어진 세계관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현실적이지 않다는 부분입니다. 이를 듣고서 장르를 쓰거나, 공상적인 소재를 쓰지 말라는 거냐고 착각하시는 분들이 계실까 말씀드립니다만, 이것은 공상을 쓴다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초인이어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세계든, 시간이동을 누구나 할 수 있는 세계든, 어느 정신 나간 과학자 때문에 세상 모든 여성들이 로리가 되어버린 세계든 그런 발상은 실감이 난다나 현실적인 느낌이 없다와 무관한 문제입니다. 그런 발상을 쓰기 때문에 실감이 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런 발상을 실감이 나도록 만들지 않는 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이러한 실감이 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새로운 시도로 만든 이야기의 세계관이 논리적이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어떤 소재든, 어떤 발상을 하든, 그것은 기본적으로 받아들이는 이에게 논리적으로 전달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납득이 가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이 생겨난 세계가 있다. 이런 소재가 쓰인 세계가 존재한다. 그런 세계에서 그런 소재가 생긴 이유가 존재하고, 그로 인해 영향 받은 인물들이 있고, 그 때문에 일어나는 사건이 있고, 사회적으로나 세계적으로 이런 시스템이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시스템은 현실과 비추어 비교해봤을 때 납득할만한 근거가 존재한다. -이런 논리적인 흐름과 구성이 존재해야 그런 세계가 있을 수 있겠다고 납득하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것이 충분치 않을 때, 그러한 시도나 흐름은 논리적이지 않게 생각되기 쉽고, 논리적이지 않은 세계관은 이른바 실감이 나지 않고,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이 되고 맙니다.

 

재미가 있고 없고를 떠나, 자신이 만든 소재와 콘셉트에 대한 논리적인 사고는 실감이 나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필수적인 스킬입니다. 특히나 전기나 판타지, SF와 같은 공상적인 소재를 쓸 때는 이러한 부분이 더욱 중요합니다. 반드시 세계관을 만들거나 하실 때에는 이런 논리적 관점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다음으로는 이번 공모전에 투고된 작품 중 1시즌에서 이야기했던 단점을 고치려 시도했던 작품들이 가진 공통된 단점과 그것을 극복하는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바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독자가 보고 싶어 하는 것 사이의 합의점을 찾는 시도입니다. 그러한 시도가 성공한다면, 사실 그것이 작가가 하고 싶은 것인가, 독자가 듣고 싶은 것인가가 거의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그 작가의 원래 글을 아주 잘 아는 경우가 아닌 한 아예 구분이 안 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실패한다면 그 차이는 아주 뚜렷하게 보입니다. 이 작가는 독자가 보고 싶어 하는 것을 해보려 했지만, 하고 싶어 하는 것과 합의점을 찾지 못 했구나, 라는 게 아주 분명하게 보이게 됩니다. 이것은 합의점을 찾는 방법이 틀렸기 때문입니다. 그 방법을 말씀드릴까 합니다. 그러한 시도를 실패했던 작가 분들이 어떻게 다시 성공할 수 있었는지를 말이지요.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독자가 보고 싶어 하는 것 사이의 합의점을 찾아낼 때,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의 중심을 이루는 구성요소들 중 독자가 보고 싶어 하는 것의 메인이 되는 부분 한 가지를 독자가 원하는 것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그 한 가지가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로 하여금 독자가 다가오게 만드는 콘셉트가 되어줍니다.

 

어느 것을 바꾸는가, 그리고 그것이 작가에게 있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는 개인차가 대단히 큽니다만, 독자가 원하는 이야기의 중심과 직접적으로 관계된 부분을 찾아, 그것이 독자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라면 그것을 반드시 바꾸어야 합니다. 이렇게 바꾸면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지 않느냐고 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만, 결과는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중심이 되는 부분인 만큼 다른 부분들이 연쇄적으로 수정되기에 커다란 변화가 생기지만, 그 완성품은 결국 작가님이 하시려했던 이야기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 되는 겁니다.

 

이렇게 바꾸지 않고, 자신이 하고픈 것과 독자가 듣고 싶어 하는 것 사이의 합의점을 찾아내겠다고 하는 경우에는 작가 스스로 하고픈 것과 독자들이 좋아한다고 여겨지는 클리셰가 어중간하게 뒤섞인 결과물이 나옵니다. 재미도 없고, 서로 어울리지도 않는, 그런 글이 되기 쉽습니다. 이번에 투고된 글들 중 러브코미디나 보이밋걸을 시도한 작품들 중 이러한 경우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이것은 자신의 이야기를 어떻게든 원래 모습대로 지키겠다는 의식이 너무 강해, 도리어 이야기를 망치는 경우입니다.

 

엔터테인먼트에 있어 창작은 하나의 대화이며, 대화는 먼저 다가서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전부를 독자에게 맞추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그런 글은 매력이 쇠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자신이 하려는 이야기 중 독자가 관심있어 할 한 가지는 반드시 독자가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어주십시오. 그것이 작가로서 독자에게 한걸음 다가서는 최소한의 노력입니다.

 

마지막으로 좀 더 좋은 작품이 되기 위한 조언을 몇 가지 하겠습니다.

 

이번에 투고된 작품들 중 내용이 어느 정도 재미있음에도 크게 눈살이 찌푸려진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은 작품에 사용된 배경지식이나, 설정에 사용된 지식에 대해 이해가 부족하거나, 그것이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 전혀 모르고 사용한 경우가 많았던 경우입니다. 이러한 지식 가장 대표적인 것은 동양의 전설과 동양의 환상 세계에 대한 현대적 해석에 대한 관점입니다. 놀랍게도 한국을 무대로 한 전설의 해석, 요괴를 보는 현대적 관점, 기담 계열의 해석 등이 일본 신도를 바탕으로 한 해석 관점이 그대로 쓰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일본과 한국은 유학이나 불교, 그리고 토속신앙까지 전부 다르기에 그 해석적 관점도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는데도, 일본에서 기담 등을 해석하는데 내놓은 관점이 여과 없이 그대로 쓰인 것입니다. 이것은 자신이 선택한 소재에 대한 공부를 하지 않고, 즐기거나 재미있게 본 작품에서 내놓은 시각을 그대로 흉내를 내기만 했다는 의미입니다.

 

이리 되니 그러한 해석의 관점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것이 자국 문화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그것이 일반적인 논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전혀 모르고 지식을 무작위로 써버린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것은 환경과 다른 잘못된 논리를 만들 수도 있으며, 그것은 결국 그러한 장르를 소수만이 즐기는 매니악한 작품이 되게 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소재를 택하셨다면, 적어도 그것이 실제 문화나 지식과 관련된 것이라면 그것에 대해 최소한의 취재를 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도서관에 가서 자료를 찾으시고, 관련 지식을 구하시는 노력 정도는 하셔야 합니다. 이러한 작업은 작품의 세계관을 논리적으로 하는 데에도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공부하세요. 공부해서 남 안줍니다. 특히 작가는요.

 

그리고 새로운 시도를 하시는 분들에게, 그러한 시도를 재미있게 만드는 요령 한 가지를 전할까 합니다.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드는 것에 있어 가장 근본이 되는 것은 아이디어입니다. 발상이죠. 구성의 흐름이나 진중한 테마도 중요합니다만, 구성의 흐름이라는 것은 재미난 것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것이고, 테마란 이야기의 깊이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재미는 아이디어에서, 발상에서 만들어집니다. 즉 재미난 이야기는 그 발상에서부터 재미난 것이라는 이야기이지요. 새로운 시도를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재미난 발상을 하느냐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발상은 작가마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이 있습니다.

 

발상이라는 것은 하는 이의 사고에 지대한 영향을 받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생각을 하는가? 사물을 보면 무엇을 떠올리는가?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 아이디어란 이런 것을 기반으로 태어납니다. 그렇기에 작가마다 차이가 있는 것이지요.

 

좋은 아이디어를 못내는 것은 그 사람의 능력이 모자라다기보다는, 그 사람의 능력을 발휘할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 이는 반드시 일정한 실력을 갖추기 마련이고, 그러한 실력은 방법을 찾아낸다면 반드시 빛날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발상법을 찾아보십시오. 거기서부터 재미난 이야기가 태어날 것입니다.

 

이번 공모전은 심사단으로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하게 만든 공모전이었습니다. 게다가 그런 이야기에 질책이나 염려보다 희망을 좀 더 담을 수 있었던, 정말 좋은 이야기들이 태어나겠구나 하는 기대를 하게 만드는 공모전이었습니다. 시드 공모전을 처음 시작했었던 07년 5월부터 이런 환경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하며 계속 노력해온 보람을 느꼈습니다. 앞으로 더욱 좋은 이야기들이 들어오기를 기대하겠습니다.




simsadan 님에 의해 2011.09.05 10:22 에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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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시드지기  lv 101 99.9117647059% / 525291 글 4920 | 댓글 12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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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9/05/06:58
당선 되신분들 축하드립니다!
0 09/05/06:59
자신에게 맞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발상법을 찾아보십시오. 거기서부터 재미난 이야기가 태어날 것입니다.

이야.. 귀여운 금발 소녀가 응원해주는 정도의 에너지를 불어넣어주는 문장이군요.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
0 09/05/07:00
오우 이번에도 입선작이 2개나,
두 분 축하드립니다
0 09/05/07:12
두분이나 나오시다니!
축하드려요
0 09/05/08:06
시드노벨 공모전도 날이 갈수록 수준이 높아지는 군요!
16 콩콩 09/05/08:11
모두 축하드립니다!
이제 제게 남은 것은 최..ㅁ... 아니 그냥 다음 공모전 준비를 어서 해야겠네요 ㅠㅠ...
6 이재하 09/05/08:14
진짜 숨덕부는 탁월한 센스다.
0 09/05/08:20
붙으신 분들 축하요... 다음에는 역시 그냥 많이 배운 음양오행이나 써먹어야겠네... ㅡ,.ㅡ;
5 에이피 09/05/08:21
수고하셨습니당 흑흑
4 시우시에 09/05/09:00
우와, 두 분 축하드립니다~
0 09/05/09:07
축하드립니다!
2 하월 09/05/09:20
당선되신분들 축하드립니다. 저도 어서 빨리 다음 공모전 준비를...
4 헌화 09/05/10:10
축하드립니다. 더 열심히 해야겠네요.
0 09/06/07:23
으헝 ㅠㅠ 헌화님 아깝네요 ㅠㅠ 조만간 준입선 통보가 가시길 빌게요 !
6 아메 09/06/02:50
세계관 이야기 하니... L노벨의 '하자쿠라가 온 여름'이 떠오르는 군요. 재미를 떠나서 세계관 하나는 논리적으로 설명이 잘 되어 있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당선되신 두 분 축하드립니다!
난 군대 때문에 이만 물러나겠지만, 많은 지망생분들도 힘내세요.
0 09/06/11:18
2차까진 붙었는데요 후훗... 다음을 기약하겠습니다. 그리고 죄송한 말씀인데 심사시트가 날라오질 않았습니다.
0 09/06/06:57
그런건 여기에 쓰지 마시고 직접 시드지기님께 쪽지를 보내보셔야 할 겁니다. 여기에 쓴다고 보신다는 보장이 없어요.
0 09/06/06:56
축하드립니다!
1 빤삐나 09/06/10:01
3기에 낼 예정인데 붙어쓰면 좋겠다....
이번에 당선 되신 분들 축하드립니다.~~~!!!
빠라바라 빠라밤~~~!

1 도사군 09/16/03:19
3기에 나도 한번 내볼까?;;
0 엘시 09/28/12:59
이거 힘들겠네. 노력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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