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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도면 프롤로그 역할 하나요? 그냥 뒷 내용이 궁금하신지
  0 레드트리[ahyunglee]
조회 820    추천 0   덧글 2   트랙백 0 / 2019.04.07 22:41:28

프롤로그

 

성월화는 고개를 들어 태양을 바라봤다. 한낮의 태양은 월화가 타고 있는 말의 머리는 물론 반대편 너머로 보이는 산 여기저기에 뜨거운 햇살을 뿌렸다.

 

산 아래에는 나라의 군인들이 펼쳐놓은 진영이 보였다. 월본의 황자를 잡기 위해 청의 황제가 직접 보낸 특수 추격 부대였다. 인원은 매우 적지만 실력은 확실한 놈들이다.

 

황자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백성들이 피를 봤고, 지금은 함께한 동료들의 생사조차 확인할 길이 보이지 않았다. 황자는 무사할까. 월화는 자신의 목숨보다 그것이 더 걱정되었다.

 

이제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번뜩 떠올랐다. 이대로 가다가는 율도국은 물론 황자마자 지키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곧 천하의 멸망을 의미했다. 월화는 결심한 듯 말의 안장 밑에서 종이와 붓 그리고 먹을 꺼냈다.

 

[일이 위급하게 되었어. 일단 내가 어떻게든 막아볼게. 그때까지 황자를 부탁한다.]

 

종이를 바르게 접고 안장 아래에 다시 넣었다. 그리고 말 머리를 청나라 진영의 반대로 돌려 말만 도로 보냈다. 엉덩이를 때리자 우렁찬 울음소리와 함께 말은 앞으로 달려 나갔다.

 

 

피가 말라붙은 검은 무복을 입은 월화가 모습을 보이자 갑옷차림의 병사들이 일제히 검을 뽑아들었다. 그들은 경계와 호기심어린 눈빛을 보내왔다.

 

난 율도의 도사, 성월화다! 너희에게 할 말이 있어 이렇게 직접 찾아왔다.”

 

황색 두건을 두른 역관이 모습을 보이고 월화에게 다가와 재차 말뜻을 물었다. 월화는 똑같이 말했다. 역관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따라오십시오.”

 

월화는 침을 꿀꺽 삼키고 천천히 그의 뒤를 따라갔다. 진영 깊숙이 들어온 것이 실감났다. 날고기를 뜯어먹고 있는 병사들과 모래 위에서 씨름을 하는 사람들. 다음으로 화려하고 큰 풍채를 가진 천막이 모습을 드러냈다.

 

여기서 기다리십시오.”

 

역관의 말에 조금 기다리자 천막 안에서 호랑이 가죽을 어깨에 두른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역관이 헛기침을 하고 물었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신다.”

 

황자의 위치를 알려주고자 한다.”

 

월화의 말을 알아들은 남자가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미소 지었다. 월화는 대나무를 얇게 잘라 엮은 죽간을 무복 안에서 꺼냈다. 그리고 천천히 남자에게 다가갔다.

 

잠깐.”

 

호위병들이 검으로 앞을 막아섰다. 월화는 최대한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호위병 중 덩치가 제일 커 보이는 남자가 다가와 죽간을 펼쳤다. 그는 월화를 한 번 노려보더니 호랑이 가죽의 남자에게 무릎을 꿇고 바쳤다.

 

그는 죽간을 서서히 펼쳤다. 그리고 그 순간, 월화가 크게 외쳤다.

 

율도는!” 그가 죽간 사이에 넣어두었던 단검을 뽑아 들었다. “망하지 않는다!”

 

월화는 정확히 남자의 심장에 단검을 쑤셔 넣었다. 묵직한 느낌과 함께 손에는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은 감촉이 전해졌다. 남자는 피를 토하더니 눈을 뒤집고 뒤로 천천히 넘어졌다.

 

율도가 그리 쉽게 망할 줄 알았냐! 우린 절대······”

 

그때 월화의 눈에 이상한 광경이 잡혔다. 그의 행동을 본 호위병들과 역관이 키득거리며 웃고 있었다. 눈살을 찌푸리며 그들을 둘러본 그때였다. 천막의 안쪽에서 월화가 쓰러뜨린 남자와 같은 모습을 한 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킥킥, 그 자는 우리 병사 중 한 명이다. 혹시나 해서 속임수를 써봤는데, 역시나군.”

 

아뿔싸. 그는 망설임 없이 손에 힘을 주고 진짜 남자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병사들의 검과 활이 훨씬 빨랐다. 어깨를 시작으로 등과 허리에 무수한 날붙이 들이 들어오는 느낌과 함께 정신이 아득해졌다. 차가우면서도 예리한 감촉······.

 

월화의 검은 무복이 피로 축축해졌다. 그 모습을 본 남자가 코웃음 쳤다.

 

황자 녀석. 이런 수를 쓰는 걸 보면 궁지에 몰린 게 틀림없다. 서둘러라! 거리가 멀지 않을 것이다.”

 

병사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역관은 자신의 콧수염을 만지며 쓰러진 월화를 힐끗 바라봤다. 그때 월화의 손가락이 움찔, 하고 움직였다.

 

, 뭐지?’

 

그리고 죽은 줄 알았던 그가 눈을 번쩍 떴다. 동시에 역관의 입이 떡 벌어졌다.

 

월화가 손에 든 단검을 역관에게 던졌다. 은빛 곡선을 그리며 날아든 단검은 역관의 목에 정확히 박혔고 목을 움켜잡고 천천히 무너져 내렸다.

 

뒤늦게 뒤를 돌아보는 호랑이 가죽의 남자. 그의 시선 끝에는 목에 핏발이 선 채, 붉게 충혈 된 눈을 하고 있는 성월화가 있었다.

 

, 뭐냐!”

 

활과 칼이 지나간 상처는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며 아물더니 이내 흉터하나 없이 사라졌다. 그의 주변에 어렴풋이 보이는 붉은 기운. 활짝 벌린 입에서 길고 굵은 송곳니가 툭 튀어나왔다. 뺨에는 검은 수염이 여우 같이 자라있었다.

 

막아라!”

 

병사들이 일제히 월화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월화는 그중 맨 앞에 오는 녀석의 머리를 붙잡고 높게 도약했다. 다음 순간, 수직으로 낙하한 월화의 손에는 으스러진 병사의 머리만 들려있었다.

 

, 괴물이다!”

 

, 여우다! 구미, 구미호가 여기 있다!”

 

월화는 차례차례 병사들의 목덜미를 달려들어 물어뜯었다. 발버둥 치던 군사들이 축 늘어졌고 월화는 시체들을 가볍게 뛰어넘어 긴 손톱으로 남자의 얼굴을 할퀴었다.

 

끄아아아!”

 

양쪽 눈알을 땅으로 떨어뜨린 남자는 비명을 지르며 얼굴을 감쌌다. 그사이 병사들이 활과 창, 검으로 월화의 몸을 수없이 찔렀지만 상처는 곧바로 회복되었다.

 

, 도망쳐!!”

 

월화는 길게 포효하며 병사들을 덮쳤다. 진영 안은 순식간에 피와 고함소리 그리고 신음으로 메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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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장식잠어 04/08/12:05
제 보기엔 단발성 소재도 아닌 것 같습니다만 프롤로그 하나로 판가름을 따져봤자 효용없을 것 같습니다.
당장 5화 안에 인지도 얻고 싶으시면 조사가 필요합니다.
초면에 어떤 게 인기를 많이 얻는 지에 대한 그런 거 말입니다.
0 상어빨래판 04/10/07:01
감평은 주관적인 성향이 들어갈 수 없기에... 제대로 된 객관적인 평가는 플랫폼 연재가 제일이라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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