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추천   / 글 번호 578638   
  지금 작업중인 소설 감평 부탁드려요.
  0 하유미루[chgs0632]
조회 297    추천 0   덧글 2   트랙백 0 / 2020.02.23 17:15:59

 

-1-

 

동서남북으로 펼쳐진 대평원.

초원에 딱히 이름 같은 건 없지만, 인근 사람들은 이곳을 플루비아(Pluvia) 평원이라고 부른다.

이 정도면 당분간은 걱정 없겠군.”

우두머리로 보이는 중년의 남성이 붉은 안구를 굴렀다.

이곳은 유목생활을 하던 자와 떠돌이 생활을 하던 자가 모여 세워진 작은 은신처이다. 단순히 몇 개의 천막으로 이루어진 이 은신처는 기본적으로 목재를 벽처럼 나열하고, 그 앞에 목책을 설치해 기마들의 침입을 저지하고 있는 형태를 갖추었기 때문에 당분간은 안전해보였다.

군사님, 저기.”

은신처의 구석구석을 확인하던 군사의 시선을 누군가 낚아챘다. 그곳에는 무언가를 많이 실은 무리가 접근해오고 있었다.

자재 충당은 누가 뭐라 해도 리시오(risio)!”

군사 뒤에서 자기들끼리 웃고 떠드는 사이 무리가 도착했다. 맨 앞에서 병사들을 통솔하던 젊은 남성이 하마하면서 마차를 가리켰다.

이정도면 충분하지 않습니까. 군사님?”

충분하고도 남지.”

그건 그렇고 인근 세력은 이제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다른 녀석들은 몰라도 글로리아(Gloria) 친구들은 조금 손을 봐야하지 않겠습니까?”

리시오라 불리는 노란 장발의 남성은 귀여운 외모로 상큼하게 웃어보였다.

그래, 글로리아 녀석들도 많이 성장을 했으니 슬슬 움직일 때가 됐지.”

군사님, 그럼 제가!”

리시오는 그 순간 많은 꿈을 꾸는 듯 한 찰랑찰랑한 미소를 보였다. 군사의 뒤에서는 저것이 남자다냐, 여자다냐?” 라는 대화소리가 들려왔다.

아니다 시리오. 이번 건은 내가 직접 움직이지. 일단 자재부터 정리하게나.”

군사가 자재를 옮기는 병사들을 가리키더니 곧 거대한 천막 안으로 사라졌다.

 

호우!!”

군사가 천막 속으로 들어가자 자재운반으로 지치기라도 했는지, 기지개를 크게 켠 리시오가 구석에 모인 자재들로 향했다.

군사님은 이것들로 무엇을 하실 계획이시랍니까?”

상당히 많지. 우선 이곳에 초소를 세우실 계획이다. 그러니 그만하고 자재에서 내려와 주지 않겠어?”

친절한 손길로 그를 끌어내린 리시오에게 뒤를 따르던 병사가 감사합니다.” 라며 자재를 포갰다.

지금은 자재를 운반중이니 웬만하면 건드리지 않는 게 좋다. 괜히 시간도 많이 지체되고, 생각보다 많이 번거로워지거든.”

알겠습니다.”

좋다. 그럼 한시라도 빨리 자재들을 옮겨보자고.”

리시오는 옆에 서있던 병사의 손을 잡으며 화사한 미소를 보였다. 그 모습이 흡사 미소녀와 같았지만, 병사를 포함한 인근 모두가 그는 명실공이 남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리시오(risio)는 하르미온 소속의 젊은 기사이다.

호박 빛에 특유의 향기가 나는 단발머리의 청년은 동성이 봐도 설렐법한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미소를 짓는 것이 버릇이 되어버린 그에게 관심을 빼앗긴 사람은 상당히 많았다.

그것은 남녀를 불문했고, 누구는 사랑으로 그에게 다가갔지만, 누구는 시기심으로 그에게 접근했다.

이걸로 부족합니까?!”

그래! 한 번 더 묶고, 그쪽은 반대로 묶어야지.”

혼자 밧줄을 묶고 있던 병사가 무구를 벗으며 밧줄을 한 번 더 묶었다.

이것은 통나무를 이어 묶어 사각형 테두리를 만드는 작업으로, 초소제작의 초기 작업이었다.

괜찮은 것 같습니까?”

첫 번째 테두리가 완성되자 리시오가 주변을 돌며 매듭을 확인했다. 그러고는 혹시나 모를 사태에 대비해 테두리를 오르내리며 내구성을 확인한다.

이걸로 충분한 것 같군. 모두 수고들 많았어. 앞으로 네 개만 더 만들면 되니까 힘내보자고.”

오랜 작업으로 병하 살 거 없이 모두가 땀으로 범벅이 된 지금, 한 명 정도는 불평이 나올 법 했지만, 그들은 어째선지 미소를 잃지 않고 작업하고 있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추측이 가능하지만, 가장 유력한 이유는 리시오의 화사한 미소가 원인인 것으로 보였다.

기사님.”

병사들의 사기를 돋우며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던 리시오의 귓가로 누군가의 말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인가?”

이제 밧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 예상보다 빨리 소모가 되었는걸.”

리시오는 이것은 의외로군.” 라고 중얼거리며 생각하는 시늉을 보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병사는 긍정적인 대답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였지만, 그에게 돌아온 대답은 좋아. 이리된 거 밧줄 구하러 가야지.” 였다.

밧줄은 초원에서 구하기 힘든 귀한 재료이다. 도구를 제작 할 때나, 무언가를 수리 할 때나, 심지어 건축을 할 때에도 밧줄은 언제나 사용이 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밧줄을 바라고 있었고, 플루비아 대평원에서는 밧줄을 얻기 위해서 꼬박 하루가 걸리는 동방의 항구로 향해야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과 비해 밧줄의 가치가 높았다.

, 그럼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어차피 항구에서 살 물건도 있고 해서 가는 김에 밧줄도 사오도록 하지요.”

괜찮겠어?”

저는 상관없습니다.”

항구에 가본 경험은 있나?”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럼 지도로만 그 위치를 파악한 건가. 여기서 항구까지 솔직히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야. 단지 그 사이에 거대한 산맥이 있어서 항구까지 당도하기에 시간을 많이 잡아먹을 뿐이지. 아마 다리가 많이 뭉개질 거야.”

리시오는 걱정스런 표정으로 병사의 몸을 훑어보았다. 크지 않은 신장과 바짝 마른 체형. 무심코 던진 돌멩이에 온 몸이 깨질 것같이 보이는 연약한 모습.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리시오가 하는 수 없지.” 라며 자기를 따라오라는 손짓을 보였다.

천막을 걷으며 안으로 들어간 리시오가 군사의 앞으로 다가갔다. 군사는 테이블에 앉아 무언가를 작성하고 있었다.

군사님 밧줄이 모두 소모되어 더 이상 작업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병사와 함께 밧줄을 매입하러 다녀와도 되겠습니까?”

벌써 다 사용했나.”

군사는 손톱으로 테이블을 몇 번 두드리더니 곧 다녀오라는 손짓을 보였다. 이에 리시오가 입가에 미소를 띠우며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천막을 걷고 바깥으로 나오자 날은 벌써 저물고 있었고, 초소작업은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작업을 하던 병사들 중에서는 하던 작업을 멈추고 리시오 앞으로 다가오는 병사도 있었다.

기사님! 저녁은 같이 먹도록 해요!”

헤에그건 있을 수 없지. 오늘은 나랑 같이 드시기로 했걸랑.”

병사들끼리 티격태격하며 기사를 소유하려는 움직임이 보이자 리시오가 당황하듯 배시시 웃어보였다.

오늘 작업은 모두 다했나?”

조금만 하면 끝나니까. 나중에 같이……

일단 작업부터 다 끝내고, 그런 다음에 같이 한 자리에서 먹도록 하지.”

자신보다 신장이 작아서 그런지 여려 보이는 소녀병사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리시오가 자신의 뒤를 졸졸 따라오는 병사와 함께 말에 올랐다.

기사님 어디 가시는 겁니까?”

어디로 향할 때 언제나 물어보는 마지기.

그의 표정에서 걱정과 안타까움을 느낄 수 있었다.

곧 돌아올 거야. 걱정하지 말고, 여기 말들이 도망치지 않게 잘 보살펴줘.”

의사를 전달한 리시오는 병사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천천히 말을 이끌었다. 그가 향하는 곳은 대평원의 동쪽방향. 그곳에는 북쪽에서 내려오는 거대한 산맥인, 동맥산맥이 존재했다.

이 느낌은 언제나 최고라니까. 안 그런가? 옵타티오(optatio).”

그렇습니다. 기사님.”

준마를 타고 달릴 때마다 차가운 쐐기바람이 그들을 맞이해주었고, 혹시 모를 사건에 대비하여 리시오의 허리를 꽉 안은 옵타티오는 지평선 너머에 보이는 저녁노을에 시선을 빼앗기고 말았다.

 

아름다운 저녁노을.

  



-


3600자 정도 되는데, 지인에게 물어봐도 잘 모르겠다는 얘기 뿐이더군요.

그래서 오랜만에 이곳을 찾았습니다. 많이 부족한 작품인거는 스스로가 잘 알고있으니, 불필요한 욕설은 삼가해주시고.. 오로지 피드백만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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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하유미루  lv 0 48% / 48 글 8 | 댓글 13  
책 출판을 꿈꾸는 평범한 학생 입니다.
평소에 책을 자주 읽다보니 시드노벨을 알게되고 자그마한 희망을 가지고 여기에 가입하게 되었네요~! 사실상 이런 활동은 처음이라.. 대체로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막막하지만 그래도 잘 부탁드립니다^^

로잔디사 연대기 시리즈 - 검붉은 기사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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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FlyingPanda 02/23/06:24
새로운 작가님을 만나뵙게 되어 기쁘네요 ^^ 감평할만한 사람은 아니니 보고 느낀대로만 전할게요~

1. 아무래도 이 정도 짧은 분량으로는 전하고 싶어하시는 내용도, 이 작품의 강점도 나타나지 않는 것 같아요. 좀 더 내용을 붙이고 눈에 확 띌만한 내용에 다다를 때까지 연재란에 연재한 후에 다시 감평을 부탁하시면 어떨까요? 물론 그 눈에 띄는 내용에 다다르기까지 너무 이야기가 길어지면 곤란하겠지만요~

2. 필력도 중요하지만, 독자들은 어떤 설정, 내용, 작가가 무엇을 보여주려는가 하는 게 보이지 않으면 잘 안 보게 될 것 같아요. 보통 사람들은 기대하는 게 없으면 뒷 이야기로 잘 넘어가지 못하는 법이니까.
예를 들면, 주인공이 먼치킨이다, 라는 설정의 책은 주인공이 통쾌하게 무쌍을 찍는 장면을 보기 위해 독자들이 페이지를 넘기지 않을까요? 그런 기대감을 부풀게하는, 작가의 의도 같은게 일찍 보이면 좋을 것 같아요. 클라이맥스 장면을 짤막하게 앞에 붙인다거나, 혹은 인트로를 줄인다거나 하면서요.

3. 도입부를 눈에 좀 더 확 띄게 하면 좋을 것 같아요 ^^ (2)와 비슷하네요~
배경이나 시대쪽 설정은 조금 나중에 차차히 드러내는 것으로 하고, 처음은 캐릭터 설정을 확대한다는 느낌으로, 좀 더 좌충우돌한 느낌이 나는 이벤트로 시작하면 어떨까요?

4. 제목이 필요해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제목은 독자에게도, 작가 본인에게도 '어떤 이야기가 될까'하는 생각을 할 수 있어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0 FlyingPanda 02/23/06:26
제 생각에 대부분의 독자는 그 잘 모르겠다는 친구분 같은 분들이 아닐까 싶어요. 심심해서 펼쳤을 때 '재밌게 읽었네' '다음 이야기가 뭘까'하고 한 눈을 끄는. 그러려면 참신한 설정과 매끄러운 스토리와 유쾌한 필체가 있어야 겠지만요.

어려운 일이지만, 함께 힘내봐요 ^^ 파이팅.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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